필터가 실제로 하는 일
대부분의 "필름 필터"는 사진 전체에 같은 조정을 한 번 얹습니다. 밝기를 조금 올리고, 대비를 내리고, 채도를 낮추고, 색을 한쪽으로 기울이고, 마지막에 노이즈를 섞습니다. 조정값이 아무리 정교해도 사진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성질은 그대로입니다.
필름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서로 다른 속도로 반응하고, 빨강·초록·파랑 유제층이 각각 다르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같은 장면이라도 하늘과 얼굴과 그림자가 따로 놉니다.
필름이 다른 네 가지
1. 하이라이트가 수직으로 잘리지 않는다
디지털 센서는 빛을 받다가 한계에 닿는 순간 더 이상 기록하지 못하고 흰 덩어리가 됩니다. 필름은 한계 근처에서 반응이 서서히 둔해져 곡선이 눕습니다. 이것을 어깨(shoulder)라고 부르고, 반대쪽 어두운 끝은 발끝(toe)이라고 합니다. 창가 역광이나 밤 간판처럼 밝은 부분이 있는 사진에서 차이가 제일 크게 납니다.
2. 색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필름은 빨강·초록·파랑에 반응하는 유제층이 겹쳐진 구조라, 세 층의 반응 곡선이 조금씩 다릅니다. 결과적으로 어두운 쪽은 청록으로, 밝은 쪽은 노랑으로 치우치는 식의 분리가 생깁니다. 보정에서 이것만 따로 떼어 부르는 이름이 스플릿 토닝입니다.
3. 입자는 아무 데나 있지 않다
필름의 입자는 빛에 반응한 은 알갱이입니다. 중간 밝기에서 가장 또렷하고, 완전히 검은 곳과 완전히 흰 곳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 전체에 같은 세기의 노이즈를 뿌리면 가짜처럼 보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또 입자 크기는 필름에 고정되어 있어서 크게 인화할수록 굵게 보입니다. 작은 사진에서는 안 보이던 입자가 전지로 뽑으면 드러납니다.
4. 밝은 빛 둘레가 붉게 번진다 (헤일레이션)
강한 빛이 유제층을 통과해 필름 바탕(베이스) 뒷면까지 갔다가 반사되어 되돌아오면, 그 빛이 주변 유제를 한 번 더 감광시킵니다. 그래서 가로등·창문·간판 둘레에 붉은 기가 도는 번짐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사진용 필름은 이걸 억제하는 층을 두지만, 영화용 필름처럼 그 층이 없거나 약한 필름에서는 특징으로 남습니다.
한눈에 비교
| 보이는 것 | 보통의 필터 | 필름의 방식 |
|---|---|---|
| 하이라이트 | 잘려서 흰 덩어리 | 어깨에서 눕다가 서서히 흼 |
| 그림자 | 검정까지 쭉 내려감 | 발끝이 들려 완전한 검정이 잘 안 나옴 |
| 색 치우침 | 사진 전체가 같은 방향 | 밝은 쪽·어두운 쪽이 서로 다른 방향 |
| 입자 | 전체에 균일한 노이즈 | 중간톤에서 또렷, 검정·흰색에서 사라짐 |
| 밝은 빛 둘레 | 그대로 날아감 | 붉은 번짐이 둘러쌈 |
| 확대했을 때 | 노이즈가 작아짐 | 입자가 굵게 드러남 |
내 사진 점검표
필름처럼 만들려고 손댄 사진이 있다면 네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 가장 밝은 부분을 확대했을 때 흰 덩어리가 있는가. 있다면 아무리 색을 맞춰도 디지털로 보입니다.
- 완전한 검정이 큰 면적으로 있는가. 필름에서는 드뭅니다.
- 노이즈가 어두운 구석에서도 보이는가. 보인다면 뿌린 노이즈입니다.
- 조명이나 창문 둘레에 번짐이 있는가. 없으면 "그냥 색이 바랜 디지털 사진"에 가깝습니다.
앱에서 보기
아래는 안드로이드 앱 "필름롤"의 화면입니다. 이 앱은 프리셋을 얹는 대신 사진 한 장을 통째로 다시 계산합니다 — 채널별 감마, S자 롤오프, 블랙 리프트, 스플릿 토닝, 하이라이트 둘레의 헤일레이션, 필름마다 다른 입자까지 GPU에서 한 번에 처리합니다.

필름마다 다른 것은 색이 아니다
필름 탭에는 35종이 팩별로 들어 있습니다. 같은 ISO 400이라도 대비·입자·채도 수치가 달라, 색만 비슷하게 맞춘 두 필름이 전혀 다른 사진을 냅니다. 카드를 누르면 그 필름의 성격과 대비·입자·채도 막대가 나옵니다.

뷰파인더에서 미리 보기
촬영 화면은 설정의 라이브 필름 미리보기가 켜져 있으면 뷰파인더에 그 필름의 색을 입혀 보여 줍니다. 찍기 전에 이 장면이 그 필름에 맞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기에서 버벅이면 꺼 두세요.

입자와 헤일레이션만 따로 조절
현상된 사진을 열고 미세조정을 누르면 노출·대비·색온도·채도·페이드·입자·광선 누출·헤일레이션·비네팅을 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입자만 올렸다 내렸다 해 보면 "중간톤에서만 보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보입니다. 사진을 길게 누르면 필름을 입히기 전 원본이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노이즈를 많이 넣으면 필름처럼 되지 않나요?
노이즈 양보다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필름 입자는 중간 밝기에서 가장 또렷하고 완전한 검정·흰색에서는 거의 사라집니다. 전체에 균일하게 뿌린 노이즈는 어두운 구석에서 바로 티가 납니다.
헤일레이션은 모든 필름에 생기나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진용 필름에는 이 번짐을 억제하는 층이 있습니다. 그 층이 없거나 약한 필름에서 특징으로 남고, 그래서 영화용 필름 계열의 사진에서 자주 보입니다.
폰 사진이 너무 선명한 것도 관련이 있나요?
네. 요즘 폰은 여러 장을 합쳐 노이즈를 지우고 윤곽을 세웁니다. 그 처리는 필름이 하는 일과 정반대라, 색만 바꿔서는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남습니다.
필름롤: 필름카메라 아날로그
계정도 서버도 없이, 사진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비행기 모드에서도 찍고 현상되는 안드로이드 무료 앱입니다.